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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8일 13:52 유선일 기자

"2분기 바닥찍고 하반기 반등"…삼성전자 실적 "기대" 나오는 이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4조6000억원에 머문 이유로 반도체 사업이 꼽힌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파운드리 적자, 엔비디아 대상 HBM 공급 지연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데 2분기엔 단기적으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반영까지 이뤄지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이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거나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고자산 가치가 하락할 때 회계상 반영하는 비용이다.

다만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 이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이번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반영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회계상 선제 조치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반영한 충당금 규모가 상당할 것"며 "2분기에 비용을 미리 털어내고 3분기부터 의미 있는 실적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은 2분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규모를 1조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반도체 사업 자체도 비교적 전망이 밝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HBM과 관련해 "개선된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평가 중'이라고 밝힌 것은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 중인 HBM3E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AMD·브로드컴을 HBM3E 고객사로 확보했는데 이를 '출하 진행 중'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중 HBM3E 엔비디아 공급이 확정되고 계획대로 HBM4 양산까지 시작하면 HBM 매출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잇달아 내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 회사는 지난달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2'에 사용되는 칩을 8나노 공정으로 생산하고 있다. 9일 공개하는 갤럭시Z 플립7에는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 2500'이 전량 탑재될 예정이라 파운드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회사는 하반기 2나노 모바일향 제품 양산·출하도 예고한 바 있다.

하반기엔 DX 부문 성과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사전 구매 알림 신청 참여자가 이미 16만명을 넘어서며 MX(모바일경험)사업부 매출 확대 기대가 크다. 지난 1분기에도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각종 가전·TV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정부가 '고효율 가전 환급' 사업을 진행 중이라 관련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미국 관세 정책은 하반기 사업에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8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하며 한미 양국은 남은 약 3주간 무역 협상을 추가로 이어가게 됐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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