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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8일 15:53 김선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환율 떨어져도 호실적 예고…하반기에 더 몰아칠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외적 불확실성과 고환율 효과 약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기반의 기초 체력을 입증했단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이뤄질 인적분할과 불확실성 해소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1조3535억원, 영업이익 426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9%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4공장의 램프업(가동률 증가)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는 미국 정부의 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 등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올 상반기동안 하락한 추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도 단기적인 조정을 받았다. 이에 더해 1분기에 수혜를 본 고환율 기조가 꺾이면서 실적 측면에서도 불리한 위치가 됐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공장의 안정적 가동과 견고한 수주 기반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어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기초 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란 평가다. 환율 하락은 2분기 실적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분기 평균 환율이 1분기 1452.96원 대비 2분기 1404.04원으로 아직 그 영향이 적어 환율 하락세가 두드러진 분기 후반의 출하량이 크지 않다면 실적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증권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줄 경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올 하반기는 인적분할로 인해 지배구조, 미래 사업 전략 등 여러 내부 요소가 '전환기'에 들어서는 중요한 시기다.

일각에선 오는 10월29일 재상장 이후 미국 설비 투자 계획 등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적분할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더 집중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이 가능한 구조가 되면서다. 다만 미국 내 항체 의약품 생산 시설을 증설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에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추세 속에서도 미국 내 항체의약품 설비 투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상반기 내내 시장을 흔들었던 미국의 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이 하반기 중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 자체가 해소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사들의 전략이 바로 서면서 그동안 글로벌 이슈를 예의주시하며 이어온 수주 협상이 하반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수주 확대 전망은 6공장 조기 증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리터(L) 규모의 6공장을 2027년 준공해 총 96만4000리터(L)의 생산능력(케파)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산업시설용지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직스는 관세와 약가인하 압박이 줄어들고 있어 밀려있던 신규 수주 건을 하반기에 계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재상장일 이후 6공장 증축, 미국 설비 투자가 언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에피스는 기업가치가 컨센서스 이하로서 현재의 주가 업사이드를 제한하는 요소이나,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신규 파이프라인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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