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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8일 15:35 김창현 기자

삼성중공업 중심 조선주 강세…"하반기 수주 모멘텀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발표와 삼성전자 어닝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도 코스피가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8일 거래소에서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110원(6.85%) 오른 1만7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3.79%), HD현대중공업(3.18%), HD한국조선해양(1.75%)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중공업이 상선, 해양, 환율 측면에서 안정적인 조합을 갖췄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인 LNG(액화천연가스)선박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조7000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6.6%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4% 늘어난 1728억원으로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수주 물량인 저가 컨테이너선과 카타르 1차 LNG선 인도가 진행되며 선종 믹스가 개선되고 있다. 해양 프로젝트 공정 진행률 상승과 카타르 2차 물량 건조 본격화로 마진 상승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FLNG 수주는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인근 해상에 FLNG를 건조하는 이 사업은 계약금만 8700억원으로 삼성중공업 지난해 매출액 9%에 해당한다. 상반기 수주 목표 달성 속도가 경쟁사 대비 다소 느렸지만 FNG를 기반으로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잠비크 FLNG 본계약 체결 전 예비작업 관련 수주 계약을 공시했다"며 "발주처가 해당 프로젝트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모잠비크 FLNG 프로젝트 지연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 주식 관점에서 FLNG는 삼성중공업만의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환율도 삼성중공업에 우호적이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대금은 달러로 받고 비용은 원화로 지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중공업은 100%에 가까운 환 헤지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 급변 시에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유재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달리 한화오션은 환 헤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환율 변화는 향후 개별 업체 실적 추이가 1분기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1만8000원에서 2만6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고 대신증권도 1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 전망도 낙관한다. 상선, 해양, 특수선, 엔진 등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과 상선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MOU(양해각서)를 통한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 이어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공동 건조 협력을 통한 미국 상선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어 추후 관련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인다"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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