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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8일 16:35 천현정 기자

트럼프 관세 피하고 추경 효과 기대…"내수주로 피신할 타이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무역 전쟁에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내수주가 주목받고 있다. 내수주는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거래일 동안(7월7일~8일)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4%대 올랐다. 같은 기간 △KRX 은행(+9.50%) △KRX 증권(+7.23%) △KRX 보험(+5.11%)에 이어 업종 지수 중 상승률 4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오는 8월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9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뒤 한국에는 현재까지 기본관세 10%만을 부과해왔다. 이번 서한을 통해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오는 9일에서 다음 달 1일로 연기하며 관세 협상 시간을 연장한 셈이다.

지난 4월 상호 관세를 발표했을 때만큼 증시 충격이 크지는 않겠지만 대외 변수 노출도가 낮은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고 투자 측면에서 관세 불안과 수출 부진은 주가에 부담이 된다"며 "올해 업종별 순이익 전망치를 보면 무역 불확실성에 노출된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은 실적 전망이 악화되고 있고 무역 리스크와 별개인 지주, 금융, 화장품, 유통 등 내수 산업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최근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시작했다. 88%가량을 9월까지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2차 추경의 핵심 사업인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이달 시작되는 등 소비 심리를 살리는 정책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최근 △신세계(2.1%포인트) △현대백화점(1.68%p) △삼양식품(1.05%p) 등 내수주를 추가 매수했다.

증권가는 관세 발효일이 다음 달 1일로 연기되며 협상 여지를 남긴 만큼 단기 조정이 발생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 수출주는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적절하고 무역 이슈에 민감도가 낮은 내수주 중심 대응이 상대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며 "기존 주도주 가운데 조선과 방산은 한국 정부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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