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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9일 10:14 김주현 기자

6월 은행권 가계대출 6.2조원↑…"8월까진 증가세 확대"

"6·27 가계대출 대책,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시킬 것으로 기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 5~6월 주택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4월 이후 증가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말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전월(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5조1000억원 늘어난 92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 몇달간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6200건 △3월 9500건 △4월 5000건 △5월 7300건 등을 기록했다. 4월 다소 주춤했던 거래량은 5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3300건)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다.

전세자금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늘었다.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은 감소요인이지만 주식투자와 생활자금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가 오는 8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흐름은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등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4월 이후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4월 감소했던 주택거래가 5, 6월들어 급증했기 때문에 7, 8월까지 증가세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6·27 대책의 효과를 벌써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담대 6억원 제한'이나 '6개월 내 전입신고 의무' 등을 강력하다고 평가한다"며 "의도대로 효과를 거둔다면 주택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권 기업대출은 3조6000억원 줄며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대출(5조4000억원→-3조7000억원)은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과 일부 대기업의 한도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큰폭 줄었다.

중소기업대출(2조6000억원→1000억원)은 은행권의 신용리스크 관리와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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