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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9일 15:28 오상헌 기자

118년만의 최악 폭염...오세훈 "가용수단 총동원 즉각 대책시행"

인명피해 예방 최우선, 취약계층 밀착보호·지원강화

서울시가 역대 최악의 폭염 대응을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호주 브리즈번을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특단의 폭염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9일 오전 '긴급 폭염대책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폭염 대책을 점검하고 강화된 대비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3부시장(행정1·2,정무)과 재난안전실장, 소방재난본부장, 복지실장, 교통실장 등 시민 안전과 밀접한 12개 실·국장이 모두 참석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8일 37.8도를 넘어 1907년 기상관측 이래 7월 초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의 폭염 상황을 접하고 행정1·2부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특단의 폭염 대책을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폭염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폭염종합지원상황실 대응 단계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서울시는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점검과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고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 밀착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서울 지역 온열질환자는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5월15일부터 7월7일까지 85명(사망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먼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의료·구호 전 분야에 걸쳐 강화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119구급대의 신속한 이송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고 집중 감시체계도 강화한다. 현재 '119폭염구급대' 161개대와 '펌뷸런스(소방펌프차(pump)+ 구급차(ambulance))' 119개대가 운영 중이다.

폭염 취약계층인 어르신 3만 9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특보 발령시에는 격일 또는 매일 안전을 살핀다. 무더위쉼터 3751곳에 대한 냉방기 가동 여부 등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폐지수집 어르신 3100여 명에게는 쿨토시·쿨타월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지급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도 쿨키트, 폭염 예방 안내문 배포 등 현장 지원을 확대한다.

노숙인 피해 예방을 위해 '혹서기 응급구호반' 52개 조 123명이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을 하루 4회 이상 순찰하고 쉼터 안내, 병원연계 등을 지원한다.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 7개소와 밤더위대피소 6개소도 9월까지 개방한다. 쿨링포그 운영, 공용 에어컨 전기요금도 최대 30만원 지원한다. 특별대책반도 1일 2회 순찰한다.

최중증 독거 장애인 200명을 대상으로 24시간 활동지원과 야간순회 돌봄 등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기로 했다. 저소득·주거 취약계층 389가구에는 선풍기·쿨매트 등 냉방용품을 긴급 지원했다. 7~8월 중 기초생활수급자 등 약 38만 9000가구에 가구당 5만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건설공사장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는다. 서울시 발주 공사장과 자치구·공사·출연기관 등에 '온열질환 예방 5대 기본수칙'을 전파하고 7~8월 중 서울시 중대재해감시단(7개 반, 14명)이 시내 공공·민간 건설공사장 300여 개소의 수칙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한다. 감시단은 민간 공사장의 산업안전보건법령 등 준수사항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도로의 온도를 직접 낮추는 '물 청소차' 운영도 대폭 강화한다. 여름철 평시 일 1~2회, 폭염특보 시 일 3~6회 운영했던 것을 폭염특보 지속 시 일 최대 8회까지 확대 운영한다. 시는 25개 자치구에 민간살수차 투입을 위한 재난관리기금 12억 4000만 원을 긴급 지원한다. 현재 3.5㎞(13개소) 구간에서 운영중인 '쿨링로드'도 하루 유동인구 100만 명 이상인 광화문~청계광장, 시청역~숭례문 구간에 신규로 설치해 도로 표면 온도를 낮출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밀착형 폭염 대책을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하면서 "특히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과 쪽방 주민, 장애인 가구 등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야외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치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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