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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9일 14:56 김주현 기자

"금통위 D-1"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계대출 예의 주시

6월 은행권 가계대출 6조2000억원 늘어…10개월 만에 최대폭
"8월 금통위서 금리인하 재개할 듯"

한국은행이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확대 우려 등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 연속 인하보다는 숨 고르기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부양 필요성 등을 감안해 한은이 다음달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0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2.5%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4차례(100bp) 금리인하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과 5월 금리를 내렸다.

이번 금통위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1명은 동결에 여지를 두면서 '깜짝 인하'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금리동결 전망의 근거는 가계부채 우려다. 최근 서울 중심의 주택매 매량 증가가 가계부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은도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 하방 위험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가 필요하지만 서울 집값 급등과 가계대출 급증 가능성은 인하 시기를 늦추는 제약 요인"이라며 "앞선 금리인하 효과를 점검하면서 이달엔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도 "5월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의 동향을 점검하면서 향후 인하 스텝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말 대비 6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몇달간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가 오는 8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 감소했던 주택거래가 5, 6월들어 급증했기 때문에 7, 8월까지 증가세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다음 인하 시점으로 '8월'을 꼽았다. 1%대 연간 경제성장률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재정·통화정책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6·27 가계대출 관리방안' 발표 이후 주택시장 과열이 완화되면 9월부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이유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쯤 국내 가계대출 둔화세가 확인된다면 8월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7월 깜짝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7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기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강한 규제가 나왔기 때문에 한은은 기업 신용과 경기 부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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