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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09일 15:08 박기영 기자

"임시주총 안건 찬성해주세요"…금양 소액주주들 호소문 냈다

금양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안건에 찬성해달라는 '호소문'을 내놨다. 경영 위기 상황에서 소액주주들도 회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금양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말 기준 24만여명에 달한다.

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소액주주 정재형씨가 작성한 '금양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위임 권유문'을 의결권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공시했다. 정씨는 금양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투자유치를 위해 이사회가 내놓은 안건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양은 오는 17일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한 발행 주식 수 확대와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이사 후보자는 사우디 법인인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스카이브) 대표와 임원이다. 스카이브는 지난달 4일 금양이 결정한 405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대상자다.

정씨는 "사내이사 선임안은 사우디 스카이브 측 인사들을 금양 이사회에 합류시키기 위한 절차"라며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사우디서 유상증자를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금양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실패하며 자금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3월 지난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거절 당하며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금양은 1분기말 연결 기준 유동성 부채가 7018억원에 달한다. 특히 하청 등에 지금 해야 할 지급채무가 3335억원,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2461억원 수준이다. 반면 유동성 자산은 1035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번 유상증자에 실패하면 당장 부도위기에 몰릴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1300만주)와 RPS(상환주, 1400만주) 두 종류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중 RPS는 상환을 전제로 발행되며 주식 전환권이나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현재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의 보유지분이 1413만여주(지분율 22.09%)인 만큼 경영권 변동은 발생하지 않는다. 스카이브는 2대주주이자 주요 채권자가 된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해당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1만5000원으로 거래정지 전 주가 대비 51.5%의 할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발행인 만큼 유상증자 성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과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뒀을 경우 비싼 가격으 아니란 분석 등이 나왔다.

정씨는 "우리(금양 주주들)는 지난해부터 여러 위기를 견뎌왔다"며 "사우디 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회복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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