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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5일 13:29 박미주 기자

암환자 치료 선택지 넓어졌다…"테빔브라", 급여 적용하면 월 약 15만원

지난 4월부터 식도편평세포암 2차 이상 단독요법 적용 시 건강보험 적용돼 환자 부담 낮아져

비원메디슨(옛 베이진)의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주'(성분명 티슬렐리주맙)가 식도암과 위암, 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으면서 암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특히 식도암에서는 테빔브라가 면역항암제 중 처음으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되면서 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낮아지게 됐다.

비원메디슨코리아는 15일 서울 안다즈 호텔에서 자사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의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테빔브라의 5개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테빔브라는 2023년 11월 식도편평세포암의 2차 이상 단독요법으로 허가됐고 올해 4월부터 해당 적응증으로 급여가 적용됐다. 이후 지난달 △식도편평세포암의 1차 병용요법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의 1차 병용요법 △비소세포폐암 편평형 1차 병용요법 △비편평형 1차 병용요법 △2차 단독요법의 적응증으로 추가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암 환자들의 항암제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다. 테빔브라는 식도암 1차 치료 기준 국내에서 유일하게 PD-L1(암 세포가 정상 세포로 위장할 때 쓰는 단백질) 발현율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면역항암제다. 기존 치료 접근이 어려웠던 PD-L1 저발현 또는 음성 환자에게도 새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4월부터는 테빔브라가 식도편평세포암의 2차 이상 단독요법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환자 부담이 낮아지게 됐다. 급여가 적용될 경우 환자는 한 달에 약 15만원만 본인이 부담하면 테빔브라로 치료할 수 있다.

테빔브라의 약효는 이미 연구로 입증됐다. 식도편평세포암 1차 치료 관련 테빔브라 임상 3상 시험 레이셔널(RATIONALE)-306 연구에서 테빔브라 병용요법은 전체생존기간(OS)을 PD-L1 발현과 무관하게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7.2개월로 대조군(10.6개월) 대비 약 6.6개월 연장했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테빔브라는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전체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하고 사망위험을 20% 낮췄으며, 특히 복막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도 일관된 생존 이점을 보여 실질적인 치료 대안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복막 전이는 전체 위암 환자의 약 40%가 동반하는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임에도 기존 면역항암제는 이 환자군에서 제한된 효과를 보여왔던 만큼 테빔브라는 이런 환자들에게도 새 희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1차 치료를 평가한 레이셔널-305에서 테빔브라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5.0개월로 대조군(12.9개월) 대비 2.1개월 연장됐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레이셔널-307 연구는 기존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더욱 제한적이던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의한 데이터"라며 "이 연구에서 테빔브라 병용군은 4년 생존율 32%, 객관적반응률(ORR) 75%, 무진행 생존기간(PFS) 최대 9.6개월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빔브라는 레이셔널-304 연구에서 EGFR·ALK 음성이면서 PD-L1 고발현인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년 이상의 생존기간 중앙값으로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테빔브라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이 최대 41.9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은 14.6개월, 객관적반응률은 70.3%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테빔브라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 영역에서 진행된 레이셔널-303 연구에서도 단독요법으로 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을 16.9개월로 5개월 연장시켰다. 반응 지속기간도 13.5개월로 나타나 치료 효과를 뒷받침했다.

양지혜 비원메디슨코리아 대표는 "이번 5개 적응증 허가는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 임상종양학회(ESMO) 등 세계적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와 동등한 수준으로 권고되는 테빔브라의 가치를 국내 더 많은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비원메디슨은 더 많은 환자들이 검증된 효과와 지속 가능한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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