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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5일 17:05 이유미 기자

스패너, 일본 오바야시와 "소프트웨어 정의 건설기계" 자동화 시연

오바야시 관계자 및 울산대학교 지능시스템연구실 연구진 등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시연회에서는 총 3종의 장비에 스패너의 자동화 컨트롤러 '망고(Mango)'를 장착, '소프트웨어 정의 건설기계(SDM, Software Defined Machinery)' 개념을 실증했다. 장비 제조사나 기종에 구애받지 않고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자동화가 구현되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날 스패너는 '액티브 컨트롤'(Active Control, 제조사 자체 자동화 기능)이 탑재된 볼보 30톤급 굴착기를 원격 스테이션에서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틸트 로테이터와 연동해 자동 그레이딩, 자동 틸팅 및 회전 각도 제어 등이 원격으로 통제됐다. 가상의 면과 벽을 설정해 두고 제한 범위 내에서 굴착기의 버켓이 움직이도록 하는 안전 기능도 함께 시연했다.

디벨론 14톤급 굴착기에는 국산 틸트로테이터인 JK어태치먼트 제품이 장착됐다. 스패너 망고가 컨트롤러로 기능해 틸팅 및 회전 동작을 제어했다. IMU(관성 측정 장치) 센서 및 전자 제어 밸브가 장착돼 오퍼레이터가 '오토' 버튼만 누르면 장비 자세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하는 기능이 구현됐다. 굴착기의 붐과 암이 복합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수평 상태가 유지되는 모습을 선보였다고 스패너 측은 말했다.

아울러 스패너가 미국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현장에 상용 납품 중인 레트로핏(retrofit) 자동화 키트 'X1'이 소개됐다. 버미어(Vermeer) 사의 파일드라이버에 장착된 X1은 스패너 망고와 스패너가 직접 설계한 MG/MC(머신 가이던스·콘트롤)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GNSS(위성항법시스템) △IMU 센서 △자체 개발 태블릿 기반 인터페이스 등으로 정밀 자동화 시공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 텍사스, 애리조나, 루이지애나 등지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현장에 배치된 장비로, 장비 1대당 2명 이상의 작업자가 필요했던 공정을 1명으로 줄일 수 있다.

이명한 스패너 대표는 "장비의 연식이나 상태와 상관없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행사"라며 "굴착기, 컴팩트트랙로더 등 다양한 장비에 적용 가능한 X1 패키지를 선보여 자동화 영역을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오바야시는 일본 5대 종합건설사 중 하나다. 스마트 건설 및 디지털 전환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공동 기술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ou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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