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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6일 00:20 뉴욕=심재현 특파원

"시간당 50㎜ 물폭탄" 뉴욕 지하철 침수에 재난문자…최소 2명 사망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전날 밤 플레인필드 교외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2명이 숨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차에 타고 있던 중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차량이 휩쓸려 수로에 빠지면서 변을 당했다.

뉴욕에서는 전날 밤 폭우로 쓰러진 나뭇가지에 1명이 부상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부상자의 현재 상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폭우주의보가 해제되면서 대다수 교통이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마비된 상황이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날 밤 뉴욕시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총 1457대의 비행기가 결항된 데 이어 이날도 수십대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뉴저지주는 전날 선포한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워싱턴DC에서 캐롤라이나주까지 여전히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시 리치먼드 힐 지역에선 전날 밤 정전으로 10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뉴욕시 비상국리국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전날 밤 뉴욕시 지하철이 침수돼 승객들이 대피하는 영상과 일부 지역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량이 침수된 사진 등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맨해튼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1~3호선도 전날 밤 운행이 중단됐다가 밤 11시에야 재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에 전날 저녁 6시51분부터 7시51분까지 1시간 동안 5.2㎝의 비가 내려 2021년 9월 허리케인 아이다 당시 기록한 시간당 7.6㎝ 강수량에 이어 뉴욕시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센트럴파크에는 6.7㎝의 비가 내려 1908년 7월14일 기록한 최다 강수량 기록(3.8㎝)을 경신했다.

한 지하철 승객은 NYT와 인터뷰에서 "12년 동안 뉴욕에 살면서 이런 홍수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미 기상청은 플로리다에서부터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동부 해안에 엄청난 수증기가 유입된 데다 대기까지 정체되면서 폭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전날 뉴욕주와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일대에 폭우주의보를 내리고 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아일랜드 등 뉴욕 5개 자치구에는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에선 최근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새벽엔 미국 텍사스주에서 폭우와 홍수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텍사스주 중남부 힐컨트리 커카운티의 과달루페강 일대에 시간당 최대 7.5∼1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 근처 저지대에서 여름 캠프에 참여해 야영을 하던 어린이 등이 급류에 휩쓸려 최소 129명이 숨졌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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