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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6일 16:11 정경훈|안재용 기자|기자

윤희숙 "나경원·윤상현·송언석 거취 밝혀라…의원들 계파 근절 서약하라"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지목해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107명 전원에게는 계파 활동을 근절하겠다고 결의·서약하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제가 일요일에 당이 이 지경까지 오기까지 책임이 있으신 분이 사과를 해달라고 촉구했다"며 "과거와 단절을 하고 새로워지는 첫 단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일요일 이후 3일 동안 이 모습을 봤을 때 사과를 하시는 분은 없었다"며 "사과는 커녕 '사과할 필요도 없다' '인적쇄신을 할 필요도 없다'는 등 오히려 과거와의 단절 필요성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된 단절을 해달라는 당원들의 열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윤 전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붙는 모습들이 나타났다"며 "광화문 광장 세력을 당의 안방에까지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똑같이 절망스러운 것은 이 와중에도 계파 싸움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당은 계파 싸움으로 무덤을 판 오욕의 역사를 가진 당이다. 3년 전에는 친윤(친윤석열)이라는 계파가 출현해 당의 의사 결정에 대해 전횡을 했다. 근래에는 친한(친한동훈)이라는 계파가 등장했다. 언더73이라는 명찰을 버젓이 달고 활동 중"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계파 활동 금지원칙'을 당헌에 박아넣은 게 불과 2달 전"이라며 "그런데도 언더73, 언더찐윤 등 당헌에 (비춰봤을 때) 불법인 계파 조직들이 아직도 언론에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 1차"라며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송언석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계파활동 금지 원칙 서약서를 제출하라"며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하는데 107명 전원은 계파의 이익을 추구하는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것을 결의하라. 그리고 그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거취를 밝히라는 뜻이 탈당하라는 것인가, 의원직을 그만두라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만 답했다. 윤 위원장은 '인적쇄신 순서를 정한 기준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3차 명단을 다 만들어놨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1차만 만들어 놨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후보 교체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되는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명단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인적 쇄신안은) 1차"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4명이 사퇴 요구를 받지 않으면 당원소환 1호가 되나'라는 질문에 "제도적으로는 그렇다"며 "당원소환 위원회가 신설돼야 한다는 게 이번 혁신안의 주요 내용이다. 당원소환위가 프로세스를 시작하면 저는 그 안에서 권고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정치적 프로세스"라며 "그렇게 나가시는 것보다 스스로 거취를 정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해 "(그렇다면) 더 큰 고난이 있을 것이라는 게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있을 것"이라며 "사퇴가 결단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있는 게 결단"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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