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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6일 16:50 김지훈 기자

"골프공 1위"의 자사주 매입…윤윤수 지배기업 860억 현금화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쿠쉬네트홀딩스는 이달 매그너스홀딩스로부터 자사 주식 95만3406주를 주당 65.56달러에 총 625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86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이번 거래는 아쿠쉬네트홀딩스가 추진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아쿠쉬네트홀딩스의 1분기말 기준 발행 주식수(5876만6256주)와 비교하면 1.62% 규모에 해당한다. 대주주 유동성 확보와 주주환원 정책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윤 회장 측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윤윤수·윤근창 부자는 미스토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미스토홀딩스는 매그너스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홀딩스의 지배주주 역할을 수행하는 특수목적회사(SPC) 성격을 띠고 있다.

윤윤수 회장과 그의 장남 윤근창 미스토홀딩스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아쿠쉬네트홀딩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4만5118주, 윤근창 대표는 2만801주를 각각 소유하고 있어 부자 합계 직접 보유 지분은 6만5919주 규모다.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한 간접 보유 지분까지 포함하면 윤 회장 일가의 총 지분율은 여전히 5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쿠쉬네트홀딩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페어헤이븐에 본사를 둔 골프용품 제조업체로 유명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를 통해 골프공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업체로 유명하다. 골프화 브랜드 '풋조이(FootJoy)' 등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24억5700만달러, 순이익은 2억14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3.15%, 8.08% 증가했다.

이번 거래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한 전략적 유동화 성격이 강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쿠쉬네트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대주주 측도 지배력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일정 부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1991년 이탈리아 휠라 본사의 라이선스를 한국에 도입한 데 이어 2007년에는 휠라 본사를 인수해 주목받았다. 이후 2011년에는 아쿠쉬네트홀딩스를 인수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적인 골프용품 회사를 소유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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