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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09:52 경기=노진균 기자

파주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본격화...차량 20대 증차

임의배차제 도입·이용기준 명확화로 서비스 형평성·효율성 강화

경기 파주시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특별교통수단과 바우처택시를 총 20대 증차하고, 배차 방식과 이용 기준 등 서비스 전반을 재정비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배차 대기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괄목할 성과가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체감 편의도 높아지고 있다.

시는 2014년 특별교통수단 10대를 시작으로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차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했고 2020년부터는 비휠체어 중증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을 위한 바우처택시 사업으로 이동지원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서비스 수요 증가 속도를 차량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배차 지연과 차량 부족이 반복됐다. 이용자 등록 인원은 2020년 3226명에서 올해 6월 기준 668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이용 건수도 7만5866건에서 15만1677건으로 증가했다.

시는 이에 대응해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18억원 늘린 81억원으로 확대하고 특별교통수단을 36대에서 41대로, 바우처택시를 50대에서 65대로 증차했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병원 진료를 위해 주 3회 차량을 이용하는 한 고령 장애인은 "배차 대기시간이 평균 60분에서 20분으로 줄어 마음 졸일 일이 없어졌다"며 "가족에게 미안함을 덜고 생활의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약속 시간을 지키기 어려워 외출을 포기하곤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자주 외출할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시는 기존의 자율 선택 방식에서 발생하던 바우처택시 배차 실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의배차제'를 도입했다. 일정 시간 내 배차가 되지 않을 경우, 가장 가까운 차량을 자동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야간, 장거리, 오지 등 기피 시간·지역의 배차 안정성을 높였다.

형평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했다. 기존에는 하루 4회 이용 제한 외 별도의 월간 상한선이 없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월 최대 60회로 횟수를 제한하고 관외 이동은 병원 진료, 출퇴근, 등하교 등 필수 목적에 한해 허용했다.

교통약자 보행 안전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올 하반기부터 어린이·노인 보호구역 32개소에 대해 교통안전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무인교통단속장비 △고원식 횡단보도 △미끄럼방지시설 △발광형 표지판 △유색 방호울타리 등 다양한 안전시설이 새로 설치된다.

김경일 시장은 "이동권 보장은 교통약자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던 장벽을 허무는 일이며, 단지 차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라며 "앞으로 일상, 여가, 사회참여 등 교통약자의 다양한 삶을 아우르는 정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노진균 기자 njk6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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