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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09:21 양성희 기자

"무서워 손 떨려"…40대 운전자 사망 "오산 옹벽 붕괴"에 주민 불안

평소 통행량이 많은 경기 오산시 도로 옹벽이 무너져 차량 운전자 1명이 숨지면서 주민 불안감이 커졌다.

17일 오전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사고 현장에서 30대 주민은 뉴스1에 "출퇴근할 때 매일 다니던 도로"라며 "무서워서 손이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화성, 평택 등으로 통하는 길이어서 날마다 정체가 빚어질 정도로 통행량이 많다"면서 "심지어 100m 거리에 아파트도 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또다른 20대 주민은 "비가 많이 내렸다는 이유로 옹벽이 무너지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사고 직전 포트홀이 생겨 일부 도로 통행을 제한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서는 차량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산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주민들은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옹벽 잔해를 지켜보며 사고 현장에 모여 있었다.

전날 오후 7시4분쯤 가장교차로 수원방면 고가도로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면서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40대 남성이 매몰돼 숨졌다. 그는 약 2시간50여 분 만인 밤 10시쯤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다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옹벽 잔해에 매몰된 차량이 1대인 것을 확인하고 인력 78명과 장비 26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굴착기로 콘크리트와 흙 등 옹벽 잔해를 제거하는 동시에 삽과 손으로 흙을 파내 운전자를 꺼냈다.

매몰된 차량을 뒤따르던 또다른 차량 1대는 앞부분이 흙더미에 묻혔으나 운전자는 무사히 탈출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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