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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10:04 조한송 기자

미국2공장 가동 들어간 "한국콜마"..관세 안전지대 구축에 기대

"미국 제2공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HUB)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진행한 콜마USA(미국) 제2공장(이하 제2공장) 준공식에서 "100년 전 콜마가 시작된 곳이 바로 미국으로 제2공장은 단순한 공장이 아닌 새로운 비전과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17일 전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본토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에서만 연간 3억개에 달하는 제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K뷰티 업체는 물론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제조사(ODM)인 콜마를 통해 미국 수출 관세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콜마 제2공장은 연면적 1만7805㎡ 규모로 연간 약 1억2000만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1공장(약 1억8000만개)에 캐나다 법인(약 1억7000만개)까지 더하면 북미 지역 전체에서 연간 약 4억70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는 북미 내 ODM 기업 가운데 최대 생산 규모다.

제2공장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초 스킨케어와 선케어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한국콜마는 색조 화장품 생산 중심의 기존 1공장에 추가해 이번 제2공장 준공으로 색조와 기초스킨케어, 선케어 제품까지 전 품목 미국 내 생산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부터 자외선차단제 생산을 위한 OTC(일반의약품) 인증까지 취득, 급증하는 선크림 수요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콜마는 전 세계 4300여개 고객사로부터 인정 받은 세종 공장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제2공장에 적용했다. 특히 제조실과 충전실, 포장실 등 핵심 제조 인프라를 한국 세종공장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생산 공정의 경우 최첨단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모니터링과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체 공정 시스템의 80%를 자동화시켰다.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 시킨 물류·작업자 동선까지 세종공장과 동일한 원칙으로 옮겨놨다.

한국콜마는 제2공장이 미국 내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관세 안전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현지 브랜드는 물론 전략적으로 '메이드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를 선택하고 있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도 최적의 협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은 한국의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게 아닌 직접 생산 시설을 건립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세 부담 없이 미국 진출을 원하는 K뷰티 브랜드는 물론 북미와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협업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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