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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10:20 정혜인 기자

북·러 더 밀착하나? 푸틴 "중국·북한 국경 진입 도로 건설 검토"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M-12 보스토크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 화상 축사에서 동부 노선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계속 추진하고, 중국·북한 국경과 연결되는 도로 건설 문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M-12 고속도로는 튜멘까지 연장돼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현대화된 주요 도로망과 연결될 것"이라며 "카자흐스탄, 몽골, 중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의 국경으로 접근하는 고속도로 건설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의 통행 능력을 크게 향상할 것"이라며 "이 노선은 국제 교통 체계에 통합돼 (러시아의) 중요하고 경쟁력 있는 물류 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자국 국제 교통 회랑에서 가장 중요한 구간 중 하나인 M-12 고속도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11월 이 도로가 모스크바에서 카잔을 거쳐 예카테린부르크, 튜멘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완공 시 도로의 총길이는 1980km에 달하게 되고, 예카테린부르크-튜멘 구간은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중국, 북한 등의 국경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M-12 고속도로 등 러시아의 주요 도로망과 연결되면 러시아와 이들 나라 간 무역량과 교류 증가로 이어지고, 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돈독해진 북한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현재 두만강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양국을 오갈 수 있는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중국보다 북한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양측 관계가 앞으로 훨씬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국은 미국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반면 북한은 자국군을 전장에 파견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CNN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최대 3만명의 병력을 더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크라이시스그룹의 올렉 이그나토프 러시아 수석 분석가는 알자지라에 "북한은 이제 러시아에는 이란이나 중국보다 중요한 동맹국이 됐다"며 양측 간 동맹이 앞으로 더 진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산하 38노스의 레이첼 민영 리 선임 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김정은에게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더 강한 협상력을 준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더 넓은 지역적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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