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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09:51 김주현 기자

지난해 국민순자산 1217조원 늘었다…순금융자산 증가폭 "역대 최대"

순금융자산은 582조원 늘어…역대 최대 증가폭
1인당 가계순자산 2억5231만원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國富)이 1217조원 늘었다. 해외 주식시장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순금융자산 증가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부 2경4105조원…주택시가총액 증가 전환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경4105조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5.3%(+1217조원) 증가했다. 증가폭도 전년(+294조원)보다 확대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9.4으로 전년(9.5배) 보다 낮아졌다. 국민순자산보다 명목 GDP가 빠르게 증가해서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6.2%를 기록했다.

남민호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 B/S팀장은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가폭 확대에는 자산가격 상승 등 거래외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해외주식시장 호조로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자산이 크게 늘면서 순금융자산 증가폭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순금융자산(+582조원) 증가폭은 2023년(+24조원) 대비 크게 늘었다. △현금·예금(+258조원) △보험·연금(+128조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진 영향이다.

순금융자산 증가를 순취득(거래요인)과 거래외증감(거래외요인)으로 나눠보면 거래외증감(-19조원 → +465조원)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거래외증감이 크게 는 건 해외 주식시장 호조로 대외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이 대외금융부채의 평가이익을 웃돈 영향이다.

비금융자산(+635조원)은 토지가격의 상승 전환과 생산자산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늘었다. 금융자산 거래외증감(-19조원→+465조원)은 해외 주식시장 호조와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전년 대비 431조 늘어난 1경7165조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자산은 거주용과 비거주용 토지·건물을 모두 합한 수치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76.3%)은 전년말(76.6%)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주택시가총액(7158조원)은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증가 전환(-1.2%→+4.2%)했다. 비금융자산에서 주택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1.8%로 전년말(31.4%) 대비 올랐다.

특히 수도권 주택시가총액 증가폭이 컸다. 전국 증가율(+4.2%)에 대한 권역별 기여도는 수도권이 +3.8%p, 비수도권이 +0.4%p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택시총 비중은 2023년말 67.7%에서 지난해말 68.7%로 1%p 확대됐다.

1인당 가계순자산 2억5231만원…일본보단 높지만 주요국 대비 낮은 편

가계·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3068조원으로 전년대비 424조원(+3.4%) 늘었다. 2년 연속 증가세다. 주택자산(+264조원)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자산도 현금·예금(+122조원)과 보험·연금(+121조원) 위주로 늘었다.

가계의 순자산 구성내역 비중은 주택(50.9%)이 가장 컸다. 이어 △주택 외 부동산(23.7%) △현금·예금(19.4%) △보험·연금(12.1%) 순이었다. 지난해 말 순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74.6%로 전년말(75.4%) 대비 하락했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2억5251만원으로 추정된다. 전년(+1.7%)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인구로 나눈 값이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가계순자산은 18만5000달러다. 일본(18만달러)보다는 높지만 미국·호주·캐나다·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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