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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15:02 세종=김사무엘 기자

김정관 산업장관 후보 "정부·기업 함께 뛰는 산업정책 필요…에너지 믹스 바람직"

김 후보자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에너지정책, 한미 관세협상, 산업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이재명정부 하에서 원전 기업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인 김 후보자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시각은 이번 청문회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원전 기업 출신임을 언급하면서 "후보자는 꾸준히 원전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제11차 전력기본계획에 의거해서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변함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 맞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업계에 있을 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정말 어려운 가운데 여야 간 합의를 통해 11차 전기본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이었다"며 "에너지 분야가 정치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는 "현재 조직개편 관련 내용은 국정기획위원회와 대통령실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저는 산업과 에너지는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된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산업정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제직 당시) 제가 해외마케팅을 하다보면 국내 기업들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중국은 '주식회사 중국', 미국은 '주식회사 미국' 이런식으로 기업과 정부가 함께 뛰는데 우리(기업)는 왜 혼자 뛰냐 이런 자조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산업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정말 기업과 정부가 같이 뛸 수 있는 산업정책을 만들겠다"며 "무엇보다 지금 에너지 안보, 경제 안보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제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산업 국내생산 촉진세제'의 필요성에 대한 질의에는 "국내 제조 기반을 유지하고 튼튼하게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라 본다"며 "기획재정부와 잘 협의해서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는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미국이 우리나라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농업과 축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가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을 하면서 당시 농민, 축산민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농산물 시장 개방이라는 게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참으로 엄중한 시기"라면서도 "협상팀도 현재 이를 유념해서 주무부처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FC 후원 의혹이 있는 두산그룹 계열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두산이 성남FC 뇌물 공여 혐의로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적 리스크의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며 "후보자가 지명된 것에 대해서 부적절하다 아니면 이해충돌 소지 요소가 많다라는 지적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성남FC 건에 대해서는 제가 그 내용을 인지하거나 그것을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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