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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7일 15:06 이현수|민수정 기자|기자

438㎜ 역대 최대 "물폭탄"…제방 무너져 온 마을이 통째로 잠겼다

물폭탄이 중부 지방을 덮쳤다.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벌어지는 등 호우로 인한 사고가 속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인근 충남 아산 곡교천 제방이 무너져 마을이 물에 잠기는 일도 발생했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 419.5㎜, 충남 홍성 411.4㎜, 충남 당진 376.5㎜, 충남 아산 349.5㎜, 충남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0㎜, 경기 평택 262.0㎜ 등에 달했다.

오후 2시30분 기준 충남 논산·금산·계룡과 대전을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경기 남부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서산에선 한 차량이 침수돼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충남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서산 석남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15분 한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을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이 남성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보다 1시간 전에는 다른 침수 차량에서 탑승자 3명을 구조했다.

이날 0~낮 12시 서산에 내린 비는 438.5㎜에 달했다. 1968년 서산 기상관측 이래 하루 기준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종전 최고치는 1999년 8월2일 274.5㎜다.

전날에는 경기 오산에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후 7시4분쯤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지나던 차량 1대가 흙더미에 매몰됐다.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밤 10시쯤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아산에선 갑작스러운 폭우에 곡교천이 범람했다. 이에 따라 곡교천에 접한 석정리 마을 일부가 물에 잠기고, 천변 주차장에 주차됐던 차량들이 침수되거나 물에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곡교천 음봉2교와 충무교에는 각각 홍수 심각단계와 홍수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일부 도로는 침수돼 통행이 제한됐다.

곡교천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위치한 아산디스플레이시티 근처다. 다만 아산디스플레이시티에서는 이번 폭우로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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