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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8일 11:12 이민하 기자

불붙던 서울 아파트 매매에 찬물 "확"…"6·27 규제"로 하반기 안갯속

전세 세입자 41%,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최근 1년 6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매매 거래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세 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세입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스테이션3)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 31만 8805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만 258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만7744건)보다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2만9684건)보다는 43% 증가했다.

과거 2022~2023년 동안 매매 거래가 극도로 위축됐던 흐름과 비교하면, 실수요와 일부 투자 수요가 늘어났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분출된 측면도 있다고 다방 측은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까지 나타난 거래량 확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6·27 대출규제 이후 서울 주요 지역에서 매매 거래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분위기가 나타나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81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6월 1일~16일) 5513건 대비 4532건 감소했다. 감소율은 82%에 달한다.

다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토허제 해제와 지정, 하반기는 고강도 대출 규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실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큰 폭의 증감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전세 거래를 7만4725건으로 전년 동기(7만5555건) 대비 약 1%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6만8513건에 비해서는 9%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신규 거래보다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상반기 신규 전세 거래는 5만1461건, 갱신 거래는 2만4094건으로 전세 거래 내 갱신 비중은 32% 정도였지만, 올 상반기 신규 거래는 4만3948건, 갱신 거래는 3만777건으로 갱신 비중이 41%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세 갱신 거래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1만7204건으로, 전년 동기 7396건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작년 하반기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8340건이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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