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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8일 13:47 하수민 기자

면세점에 핫한 K브랜드 다 모였다..K문화 허브로 변신한 신세계면세점

업황 침체가 길어지면서 시내 면세점업계가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이 명동점 리뉴얼이라는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외 관광객 회복과 K콘텐츠 확산세를 기회로 면세점의 본질인 '외국인 쇼핑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명동점 리뉴얼을 단순한 인테리어 변경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한 신상품·콘텐츠 재편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이날 11층 식품·패션존을 전면 리뉴얼하고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Taste of Shinsegae)'를 새롭게 선보였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기를 끄는 디저트 브랜드와 K패션 감성을 입힌 상품들로 공간을 채웠다. 구체적으로 디저트존에는 브릭샌드, 그래인스 쿠키 등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가 국내 면세점 최초로 입점했고 팝업존에도 만나당과 슈퍼말차, 타이거모닝 등 트렌디한 감성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

주류 코너에는 고연산 위스키 등 레어 아이템 전시로 즐거움을 더하고 담배 매장에도 하바노스·다비도프 등이 시가존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니치 마켓 수요 공략을 위해 중국 담배 라인업을 확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푸드마켓에는 삼청동 에그롤, 전통 참기름·고추장, 비비고 등 한국 대표 식품을 배치했다. 오쏘몰과 세노비스, GNC 같은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도 신규로 입점시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이는 올 상반기 식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또 패션존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아크메드라비에 이어 게스(GUESS), 엠엠엘지(Mmlg) 단독 매장까지 추가했다. BTS 콘텐츠 공간인 'SPACE OF BTS'의 경우 11층으로 이전해 굿즈와 앨범 구색을 한층 늘렸고 카카오프렌즈·잔망루피 캐릭터 상품도 함께 강화했다.

신세계의 이런 행보느 최근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한 현대백화점 면세점과 대비된다. 현대면세점은 이달말 동대문점을 접기로 하면서 업계의 '몸집 줄이기'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투자로 승부수를 던지며 시내면세점 경쟁의 새로운 전선을 연 셈이다. 외형 확장보다 선택과 집중 차별화된 콘텐츠로 버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채정원 신세계디에프 MD담당 상무는 "명동에 성수동과 홍대의 감성을 집약해 외국인과 MZ세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K콘텐츠와의 협업, 중소기업 브랜드와의 상생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신세계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을 이유로 시내점을 접는 경쟁사와 달리 명동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외국인 관광객과 K컬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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