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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8일 16:52 김상희 기자

英, 마리우폴 극장 폭격 등 연루 러시아 군사정보국·장교 제재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혼란과 무질서를 조장한 러시아 군사정보국(GRU) 3개 부대와 군 정보 장교 18명을 적발해 제재 조치를 취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제재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EU(유럽연합),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를 포함한 30여 개 이상의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이 동참한다.

이번 제재 대상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극장 폭격 △전직 영국-러시아 이중 첩보원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에 대한 독극물 암살 시도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사이버 작전 등에 연루된 GRU 부대들이다. 26165부대의 경우 2022년 마리우폴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목표로 온라인 정찰을 수행했고, 극장 폭격을 통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GRU는 사이버 및 정보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에 혼란, 분열,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고, 이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며 "러시아의 악의적인 활동으로 전 세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동맹국들의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러시아 스파이와 해커들이 적발돼 영국 정부가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GRU 스파이들은 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훼손하며 영국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크렘린궁은 우리가 그들이 은밀히 하려는 일을 알고 있고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제재라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며 "영국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이번 정부 변화 계획의 핵심으로, 푸틴의 하이브리드 위협과 공격은 결코 우리의 결의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은 러시아의 활동이 유럽을 넘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판단으로, GRU 부대와 장교 외에도 추가적인 제재를 진행한다. 러시아가 설립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아프리카에서 정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러시아 정보 요원들을 고용한 소셜 미디어 콘텐츠 생산업체 '아프리칸 이니셔티브(African Initiative)'의 지도자 3명 등이 포함된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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