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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1일 08:51 김도윤 기자

동운아나텍, 美 UCLA와 타액 진단 공동연구 본계약 체결

동운아나텍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미국 UCLA와 암 조기 진단 '이펌'(EFIRM, 전기장 유도 방출 및 측정) 플랫폼 공동 개발 및 타액 기반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 '디썰라이프'(D-SaLife)의 글로벌 인허가 임상시험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계약식엔 동운아나텍의 김동철 대표와 이연승 헬스케어본부장, UCLA 측의 아미르 나이버그(Amir Naiberg) 부총장 겸 기술개발그룹 대표, 티보우 르낙(Thibault Renac) 생명과학부문 사업개발담당, 데이비드 웡(David T.W. Wong) 치과대학 박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동운아나텍은 지난 3월 UCLA 기술개발그룹 및 치과대학과 타액 진단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 뒤 동운아나텍과 UCLA는 미국과 한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상호 연구 개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긴밀히 조율했다.

이 계약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이펌 플랫폼 공동 개발과 디썰라이프 임상 관련 데이터 확보다. 이를 위해 UCLA 구강·두경부 종양 연구센터장이자 치과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웡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펌 기술과 동운아나텍의 반도체 기술을 융합한 타액 진단 플랫폼을 공동 연구한다. 이 플랫폼은 폐암과 위암, 구강암 등 다양한 암은 물론 자가면역질환을 비침습적으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설계한 차세대 타액 기반 진단 기술이다.

동운아나텍은 연구 후원 계약을 통해 3년간 데이비드 웡 박사팀에 연간 약 80만달러(약 11억원)를 지원한다. 연구 성과에 따라 추가로 2년 연장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동운아나텍과 UCLA는 디썰라이프의 글로벌 인허가 임상시험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 착수한다. 디썰라이프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현지 검증과 더불어 앞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분석적 성능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운아나텍은 이 계약을 통해 UCLA 연구팀이 보유한 수만개의 타액 샘플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인종·성별·연령 등 다양한 집단을 아우르는 임상시험용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과 같은 다인종 국가에선 임상 데이터의 다양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시험 대상자의 인종을 고려한 임상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마련했다. 실제 2009년 이후 FDA에서 승인된 제품 중 약 20%는 인종에 따라 효능 차이나 측정 결과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동운아나텍은 그간 축적한 데이터와 UCLA가 보유한 다인종 타액 검체를 모두 활용해 디썰라이프의 임상 구조를 최적화하고, 이후 각종 암에 대한 타액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검출을 목표로 설계된 이펌 플랫폼의 임상적 검증에 집중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웡 박사는 "이 협력은 질병을 더 빠르고, 간편하며,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양측의 공동 비전을 반영한 것"이라며 "동운아나텍의 지원으로 이펌 기술의 잠재력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UCLA와 이펌 플랫폼 공동 개발을 통해 당뇨병을 넘어 다양한 암과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특히 UCLA가 보유한 수만개의 다인종 타액 샘플은 매우 희귀하고 중요한 자산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썰라이프의 글로벌 인허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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