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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2일 15:19 채태병 기자

부재중전화 88통 찍힌 남편의 호소…"예민한 아내, 사춘기 애들이 걱정"

사춘기 자녀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을 도 넘은 방식으로 통제하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두 자녀를 둔 결혼 15년 차 남성 A씨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아이들이 사춘기라서 하루도 집이 조용한 날이 없다"며 "문제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집에서 일하는 아내가 애들보다 더 예민하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집만큼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면 늘 아내와 아이들이 싸우고 있다"며 "아내는 저에게도 아침부터 밤까지 짜증을 내거나 투정을 부린다"고 토로했다.

A씨는 "얼마 전에는 출근 후 회의가 있어 잠깐 전화를 못 받았더니 (아내한테) 부재중 전화가 88통이나 와 있더라"며 "음성 메시지를 남겨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인 저도 이렇게 힘든데 사춘기인 애들은 오죽하겠느냐"며 "오후 6시만 되면 왜 집에 안 들어오냐고 연락하고, 전화를 안 받으면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더라"고 했다.

심지어 A씨 아내는 매일 자녀의 가방과 옷 주머니를 뒤지며 소지품을 검사하고,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묻는다고. A씨는 "조금이라도 애들 대답이 늦어지면 취조하듯 답변을 강요한다"며 "옆에서 보면 아동학대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저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아이들이 더 걱정"이라며 "아내 성격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고, 애들을 위해 갈라서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이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박경내 변호사(법무법인 신세계로)는 "A씨 아내의 잔소리가 일반적 수준을 넘은 것 같다"며 "정서적 학대 행위로 보여 아동복지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에 대한 정서적 학대 행위는 민법 제840조 제3호 부당한 대우 또는 제6호 혼인 파탄 사유가 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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