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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3일 17:06 김선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연매출 5.5조 넘는다

초격차 생산능력 기반 대규모 수주 성과…연간 매출 전망치도 상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바이오 위탁생산(CDMO)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4공장의 가동 확대(램프업)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이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는 1~3공장 운영 효율이 개선되고 4공장의 가동 확대(램프업)가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5조5705억원에서 5조7978억원으로 높아졌다.

미국 정부의 고관세 정책,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반년 만에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배경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축 확장' 전략이 주효했단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인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에 더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거점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142억원, 영업이익 4770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9071억원이다. 이는 1~3공장과 4공장 6만리터 규모 설비의 안정적인 풀가동과 18만리터 규모 설비의 조기 가동 확대(램프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에 이어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지난 4월 완공하면서 총 78만4000리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초격차' 생산능력은 대규모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체결한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신호탄으로 상반기에만 3조3550억원의 수주 성과를 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60% 수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010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9억원, 1673억원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2분기 2205억원의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을 인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마일스톤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상반기엔 미국에서 신규 제품 2종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확대 중이다. 지난 6월엔 일본 니프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SB17' 등의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인 'SB16'은 지난 2월 유럽과 미국에서 승인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인적분할을 완료하면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이해상충 우려가 해소되면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생물보안법 재추진 분위기도 반사 이익으로 인한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5공장에 대한 수주는 상당 부분 차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5년 하반기 중 6공장 건설에 대한 발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보 홀딩스의 캐털런트 인수, 미국의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동사의 글로벌 대규모 수주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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