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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5일 12:56 최지은 기자

"TV 적자에" LG전자, 영업이익 "뚝"…하반기 "질적 성장"으로 반등

LG전자가 2분기 생활가전과 전장, HVAC(냉난방공조) 사업의 선방에도 'TV 사업 적자'에 발목이 잡혔다. LG전자는 하반기 질적 성장에 집중해 반등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3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조735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4% 줄었다.

HS사업본부(생활가전)·ES사업본부(HVAC)는 2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VS사업본부는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 수요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5944억원, 영업이익 4399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과 볼륨존 영역을 공략한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고속 성장도 이어지는 추세다. 관세와 물류비 상승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생산지 최적화와 원가경쟁력 개선이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도 가전 수요 심리 회복 지연과 경쟁이 심화하는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LG전자는 구독 사업과 D2C(소비자직거래) 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M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4조3934억원, 영업 손실 1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수요 감소에 TV 판매가 줄었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타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는 등 사업 역량 강화와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VS사업본부는 이번 분기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적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 차량 판매도 증가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제품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전기차 부품과 램프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매출 2조6442억원, 영업이익 2505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고 상업·산업·발전용 분야도 신규 사업 기회 발굴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LG전자는 하반기 고효율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 라인업 확충한다. 상업용 공조 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Chiller)의 역량을 강화, AIDC(AI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할 액체 냉각 솔루션 사업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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