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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5일 14:46 박정렬 기자

정부·의료계 수련협의체 출범…의대생·전공의 "코스모스 복귀" 논의

정부와 의료계가 1년 5개월 만에 한 테이블에 앉았다. 앞으로 매주 만나 수련 환경 개선 등 '전공의 복귀'를 주제로 현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의대생의 2학기 복귀가 결정됨에 따라 수련 연속성 보장을 위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의학회,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참여하는 수련협의체는 25일 오전 서울시 중구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전공의 복귀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의료계와 정부 당사자 간 공식 대화가 성사된 것은 지난해 1월 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참여한 의료현안협의체 이후 541일 만이다.

이날 회의에 복지부에서는 이형훈 제2차관과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 방영식 의료인력정책과장이 논의 주체로 나섰다. 의료계는 대전협 한성존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건 비대위원,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장, 김원섭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형훈 차관은 "(수련협의체는) 하반기 전공의 정기 모집이 임박한 상황에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공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 협력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의사와 의료인, 보건의료 법과 제도는 국회와 정부 그리고 국민이 중심"이라며 "복지부는 법과 제도 관련 의견을 국민 눈높이에서 경청하고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성존 비대위원장은 "조속히 실질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다행"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건설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수련협의체는 사직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 보장과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협의체다. 대전협 비대위가 지난 19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한 3대 요구안 중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 보장'을 다룬다. 나머지 요구 사항은 △윤석열 정부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기구 설치다. 이 역시 별도의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김국일 정책관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상견례 성격의 자리로 갈등을 잘 해결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전공의 요청 사안은 다음 주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통상 7월 중 공고되지만, 이제 의정 협의가 시작된 만큼 올해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공고 전 대상·자격 등을 결정해야 한다. 복지부는 "9월 하반기 수련 개시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신속하게 세부 사항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수련협의체에서는 사직 전공의 외에도 '전원 복귀'를 결정한 의대생의 수련 방안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의 입장문을 인용해 현재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 본과 3학년은 대학 자율로 내년 2월과 8월 졸업하는 방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8월에 졸업하는 본과 3학년과 4학년은 의사 국가시험(국시)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이에 대해 "(의대생이) 8월 졸업해도 수련을 연속적으로 할 필요는 있다"며 "국시나 인턴 일정을 봐야 하지만 중단하는 것보다 계속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되나 국시나 인턴 과정은 수련 주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수련을 어떻게 이어갈 것이냐는 수련협의체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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