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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5일 20:25 양성희 기자

"왜 안 오세요?" 걱정하며 전화 건 아들에…문 열자마자 총 겨눴다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은 모임 도중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면서 문을 열어준 아들에게 곧바로 총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씨(62)는 범행 당일인 지난 20일 아들, 며느리, 손주 2명 등과 자신의 생일잔치를 했고 모임 도중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이후 30~40분간 차량 안에 머물렀는데 그 사이 사제총기와 탄환 등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범행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밖에 나가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들은 전화를 걸어 "왜 안 오세요?"라고 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분위기가 불화 없이 화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실제 유족은 "당시 함께 사진을 찍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다시 들어오면서 초인종을 눌렀고 문을 열어주러 온 아들에게 곧바로 사제총기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전까지 가족 모임 분위기는 평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 심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거쳐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아들뿐만 아니라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도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아들을 살해한 뒤 안방으로 피한 며느리와 손주들에게 "방에서 나와"라고 외쳤다. 또한 함께 있던 외국인 지인을 따라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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