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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31일 16:39 김도윤 기자

프로젠, 비만치료제 기대감…유한·JW중외 손잡고 시총 1000억 돌파

프로젠은 지난해 10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뒤 기술특례상장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PG-102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 등 상업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프로젠은 올해 코넥스에서 시장가치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달 주가가 997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 2월 저점과 비교하면 75.6% 오른 가격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1133억원으로 코넥스 시장 전체에서 6번째로 크다.

프로젠은 다중 표적 융합단백질 플랫폼 기술(Novel Tri-ImmunoGlobulin, NTIG)을 활용해 신약을 연구한다. 1998년 10월 설립 뒤 25년 만인 2023년 11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비만 및 당뇨 치료제 PG-102다. 이 외에 면역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프로젠의 올해 주가 상승은 PG-102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PG-102는 GLP-1·GLP-2 이중작용제 신약 후보물질로, 당뇨 및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 동물 실험에서 비만과 당뇨 질환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동등한 수준의 체중 감소 효능을 확인하며 주목받았다.

프로젠은 PG-102가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경쟁 약물 대비 동등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동시에 선택적인 지방 감소로 근손실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 계획(IND)을 승인받고, 12월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프로젠은 또 PG-102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 라니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와 함께 주 1회 경구용(먹는) 치료제로 연구하고 있다.

프로젠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해외 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현지 제약사와 협업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프로젠은 올해 22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이 프로젠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프로젠 지분 32.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프로젠 관계자는 "PG-102는 GLP-1 단독 기반 치료제와 달리 이중작용 기전의 차세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며 "체중 감소뿐 아니라 근육 보존 효과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비만치료제로 전략적 가치가 높아 글로벌 협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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