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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01일 16:45 이재윤 기자

식당 냉장고에 강아지를? 이유 있었다…"학대 아냐, 심장병 때문"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1일 SNS(소셜미디어)에 '몰티즈와 피자집 아주머니 이야기. 오해를 풀어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케어는 부산 한 피자 가게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강아지 사진을 공개하며 "몰티즈 강아지가 냉장고 안에 감금된 채 떨면서 발견됐다"며 "믿기 어렵지만 식자재가 함께 들어 있는 영업용 냉장고 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더위를 피하게 하려는 의도였을지라도 그런 습관이 반복되다가 단 한 번이라도 잊힌다면 그 아이는 냉장고 안에서 저체온증과 호흡 곤란으로 조용히 죽어갈 수 있다"고 동물 학대임을 지적했다.

해당 글은 빠르게 확산하며 견주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반려견을 냉장고에 넣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알려지며 여론이 뒤집히자 케어 측은 기존 글을 삭제하고 견주 입장을 반영한 글을 새로 올렸다.

글에서 견주 A씨는 "(강아지가) 올해 2월에 급성 심장병이 와서 입원했고 최근에 퇴원해서 약을 먹고 있다"며 "병원에서 주의 사항으로 더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에어컨이 고장 나서 응급조치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려견을) 11년 정도 키웠는데 말귀를 알아듣는다. '나올래'라고 물어보면 나온다고 하고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케어에 반려견 진료 기록 등도 공개했다. 실제 심장병을 앓는 반려견은 체온 조절 능력이 약화해 폭염에 취약하다.

A씨는 동물 학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이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하면서 부산 중부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해 온도를 확인하고 "이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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