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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1일 14:13 김경렬 기자

사모펀드 EQT, HR 플랫폼 "리멤버" 경영권 인수

사모펀드 운용사 EQT가 국내 인공지능(AI) 기반 인재 채용·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리멤버앤컴퍼니'의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아크앤파트너스(Ark & Partners)로부터 보유 지분 전량(지분율 47%)을 양도받는 구조다.

리멤버앤컴퍼니는 직장인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은 명함관리, 커리어 관리,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 플랫폼 '리멤버'의 운영사다. 기업에게는 인재 채용과 고객 발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관련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5년 3분기 내 완료된다. 딜이 마무리되면 리멤버앤컴퍼니에 투자했던 아크앤컴퍼니의 펀드 'BPEA 프라이빗에쿼티 펀드 VIII'는 포트폴리오의 약 90~95%가 투자 완료(향후 예정된 공동 투자 물량 제외)된다.

거래 규모는 5000억원 초반대로 국내 HR 테크 산업 내 최대 수준이다. 아크앤컴퍼니는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20% 이상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말 리멤버 지분 47%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리멤버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성장세가 계속됐다. 아크앤파트너스가 그로쓰 바이아웃(Growth Buyout) 투자 성과를 낸 것이다.

리멤버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684억원을 거둬들였다. 아크앤파트너스에 넘어간 2021년 매출(58억원)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92억원에서 42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리멤버앤컴퍼니를 사들인 EQT는 1998년부터 한국에서 투자 활동을 전개해 왔다. EQT의 이번 투자는 인구구조 변화, 경력직 수요 증가, 채용 기법의 진화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추세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는 AI 기반 채용 관리 플랫폼의 도입을 고려해 이뤄졌다. EQT의 유사 투자 사례로는 영국의 '비머리(Beamery)', 일본의 'HR브레인(HRBrain)', 미국의 '핸드쉐이크(Handshake)', 호주의 '페이지업(PageUp)' 등이 있다.

연다예 EQT 한국 PE 대표는 "리멤버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AI에 기인한 인재관리의 혁신이 교차하는 현재, 명확한 경쟁 우위와 성장 스토리를 모두 갖춘 자산이다"면서 "AI 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 진출 등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 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 대표는 또 "이번 거래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이끌 HR 테크 산업에 집중하는 EQT의 테마 중심 투자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다"면서 "리멤버 팀과 함께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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