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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1일 14:24 채태병 기자

"틱장애 있는 문보경"…선 넘은 "편파중계" 선수·장애인 비하

TJB 대전방송은 지난 9일 오후 유튜브 채널에서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KBO리그 경기에 대한 '입중계'를 진행했다.

'입중계'는 정식 방송사 중계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 영상이 없다. 지역 연고 팀인 한화 팬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편파 응원하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일종의 예능 콘텐츠다.

이에 출연진은 한화를 일방적으로 응원하고 상대 팀에 대해선 마구 비판해 주요 시청자인 한화 팬들을 웃게 한다. 그런데 이날 중계에서 선 넘는 발언이 나왔다.

LG가 한화에 5대 0으로 앞선 2회 때 LG 내야수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서자 TJB 대전방송의 이지완 국장은 "문보경 깜빡깜빡, 눈을 깜빡거리면서 틱 장애가 있는 우리 문보경"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의 발언에 함께 방송 중이던 다른 출연진은 당황한 표정을 보였다. 한화 선수 출신 송광민 해설위원은 "LG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나요"라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국장 발언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 등에 빠르게 퍼졌다. 대다수 누리꾼은 "문보경 선수뿐 아니라 실제 장애인을 웃음거리로 소비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TJB 대전방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방송사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입중계'를 중단한다"며 "발언 당사자에 대한 인사 조처를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라이브 진행 중 특정 선수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시청자께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LG 소속 문보경은 타석에 들어서면 고개를 흔들며 시선을 맞추는 습관이 있다. 이런 행동에 대해 문보경은 2021년 7월 구단 유튜브 영상에서 "고개를 흔들다 보면 헬멧이 (머리에) 맞게 느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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