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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1일 14:28 이동오 기자

정일남 작가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페스트북 추천 도서 선정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이다.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오늘날의 우리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정일남 작가는 북텍사스대학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연구자로 살았다. 정년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출간 소감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저는 일제강점기 말에 태어나 해방, 6.25 전쟁, 학생 시위와 쿠데타까지, 격동의 시기를 직접 경험했다. 어린 시절의 가난으로 고생도 했지만, 어렵게 화학을 공부해 미국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연구 논문 발표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왜 선진국들처럼 잘 살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됐다.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개인적인 경험들을 한데 엮어보고자 난생처음으로 소설 집필에 도전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는.
▶그 시기에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나. 남한이 번영과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을 감수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제가 실제로 보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우리 역사의 중요한 단면을 독자들과 함께 되짚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지리산 민요, 유관순 열사의 노래, 맹호부대 군가 등 인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소재로 노래를 활용했다. 이러한 음악적 요소들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나.
▶현장감이 느껴지는 소설을 쓰고 싶어서 대화를 많이 활용했는데, 잘못하면 이야기가 늘어질 수 있겠더라. 그래서 노래나 시와 같은 함축적인 형태로 의미와 감정을 함께 전달하면서 독자들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특정 시대의 정서와 시대정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업이 소설가가 아니기 때문에 혹여나 전문 소설가들께 누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제 책이 독자들께 조금이나마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전국 주요 서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정일남 작가의 공식 웹사이트 '정일남닷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동오 기자 canon3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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