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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1일 14:53 박진호 기자

"작업복 논란" 신형 경찰복, 현장 시민품평회에선 "더 좋아졌다"

"생각보다 디자인 좋은데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찰 신형 근무복 도입과 관련한 시민 품평회가 진행됐다.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이뤄지는 근무복 교체다.

앞서 디자인 시제품이 유출되며 '작업복' 논란이 불거진 것과 달리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인국씨(57)는 "품평회 잘 봤다. 생각보다 디자인이 더 좋았다. 앞으로는 세계 무대에서도 어울릴 제복으로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한 남성은 "예비입교생으로서 앞으로 제가 입을 옷이 과거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외국인들도 호평을 내놨다. 프랑스 국적 엘사씨(24)는 "현재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이고 경찰이 되고 싶다"며 "새로 공개된 로고가 마음에 든다"라고 했다. 같은 국적의 리스씨(23)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에 많은 공부가 됐다"며 "밝은색보다는 짙은 색이 더 경찰의 강인한 이미지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관련 학과 학생들도 다수 참석했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구세라씨(21)는 "새 옷의 소재 등 설명을 들어보고 눈으로도 보니 좋은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통일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시은씨(21)는 "마침 제가 과학수사쪽을 꿈꾸고 있는데 도움이 됐다"며 "다만 과학수사대 유니폼도 더 실용적이고 안전한 소재로 개선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시민들은 경찰 내부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 남성 시민은 "생각보다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와는 현장 디자인이 달랐던 것 같다"면서도 "시민들의 의견이 중요하지만 현장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시는 게 괜찮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시민도 "저희 시민이 보는 것보다도 현장 경찰관의 편안함이 우선이다.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을 더 반영하는 게 좋다"고 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18개 시·도청을 돌며 현직 경찰관들을 상대로 현장 의견을 듣는 시연회를 진행했다. 당시 시연회 사진들이 온라인에도 확산하자 일부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작업복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경찰청 관계자도 해당 논란을 언급하며 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경찰청은 시범 착용과 기능성 테스트 등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21일 경찰의날에 근무복 최종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품평회 결과와 현장 품평회 결과 등을 바탕으로 디자인 보강 등 개선을 거친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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