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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5일 16:57 조성준 기자

정부, 日 고이즈미 농림상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깊은 실망과 유감"

정부가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공물 대금을 봉납하고 일부 고위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데 대한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 입장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현직 각료이자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또 다른 유력 총리 후보인 우익 성향의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그는 취임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처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는 않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봉납해왔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인을 포함한 전범들도 합사돼 있어 한국과 중국 등 전쟁 피해국과의 외교적·역사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우익 세력에게는 국가·군국주의의 상징적 성지로 여겨지지만, 대외적으로는 전쟁범죄 미화와 침략 전쟁 정당화의 역사적 상징으로 비판받는 공간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 고위 정치인들이 국제적으로 비판받는 대표적 행위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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