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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22일 14:15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LG가 투자한 2.9조 가치 중국 로봇 스타트업…"한국 진출 추진"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리엔서는 애지봇이 전일 본사가 위치한 상하이에서 회사 첫 번째 협력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왕창 애지봇 범용 사업부 책임은 "올해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을 두 단계로 추진한다"며 "북미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연구 협력을 전개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진출 계획은 3년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맞춰 실행에 옮겨진다. 펑즈후이 애지봇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 3년 내에 수십만 대 수준의 범용 로봇을 배치하고 100종의 작업 자율화 능력을 지원하는 한편 범용 로봇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천 대 로봇을 출하한 뒤 내년에는 이를 수만대로 끌어올리고 3년 안에 연간 출하량을 수십만대 수준으로 만들겠단 복안이다.

창업을 지원해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는 3년 프로젝트도 나왔다. 덩타이화 애지봇 최고경영자(CEO)는 "50개 이상의 잠재력 높은 초기 프로젝트를 육성해 3년 내 1000억위안 규모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21일부터 전 세계 로봇 스타트업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공식 모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차이리엔서는 펑즈후이 CTO가 이날 공개한 로봇 동작·표현 창작 플랫폼인 '링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펑즈후이는 "링촹은 AI가 더해진 콘텐츠 생성 및 편집 도구로, 이를 통해 로봇의 2차 개발 난이도를 '제로'로 낮출 수 있으며 다양한 동작 종류의 지원과 배치 및 연출 등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이미 인간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만큼 로봇과의 상호작용과 표현을 위해 2차 개발 사용자가 더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로봇 행동을 최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셈이다.

애지봇은 2023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 화웨이의 '천재소년 선발대회' 출신 펑즈후이가 창업한 회사로 화제를 모았다. 펑즈후이는 중국 전자과학기술대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하고, 오픈AI의 알고리즘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화웨이의 AI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알고리즘 엔지니어로 일하다 애지봇을 창업했다.

설립 후 중국 핵심 기업들로부터 주목받으며 빠르게 투자금을 유치했다. 텐센트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으며 BYD, 징동탓컴, 상하이자동차, 린강그룹 등이 애지봇에 투자했다. 한국에선 LG전자와 미래에셋이 최근 진행된 애지봇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중국 증권시보와 시나차이징 등은 애지봇의 기업 가치를 150억위안 이상으로 추정했다.

현지에선 상장 관련 보도도 나온다. 증권시보와 시나차이징 등은 애지봇이 중국 A주 시장에서 상장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우회 상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A주에서 우회 상장한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애지봇측은 인수설이 나온 상장사 관련, "향후 12개월 동안 해당 상장사의 주요 자산이나 사업에 대한 중대한 조정 계획이 없다"며 "상장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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