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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01일 19:38 정혜인 기자

"젤렌스키, 4일 파리서 유럽 정상과 회동…트럼프, 불참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회담 개최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해 파리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 간 회담을 계획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AFP에 말했다. 이어 "최근 러시아가 (서방 주도의 종전 노력에서) 다시 빠져나가려 하는 것에 따라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및 '외교적 노력 촉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4일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고위급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파리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 간 회동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담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양자 회담 개최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과의 회담 도중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회담 그리고,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3자 회담 개최에 동의했다고 밝혔었다. 그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회담이 2주 이내에 열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아직 회담 개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유럽 내에선 이미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개최 기대를 접고,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 공영방송 체데에프(ZDF)와 인터뷰에서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휴전 협상 진행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 협상을 비협조적인 것에 대해 "그것이 러시아 전략의 일부로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미 데일리콜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3자 회담에 대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회담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답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만남이 이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원인을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려는 서방의 시도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안보 균형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희생양 삼아 러시아 안보를 위협해 전쟁이 발생했다는 주장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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