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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5일 16:20 세종=김사무엘 기자

낙동강 조류독소, 정부·시민단체 공동조사 착수…"비강 조사는 제외"

환경부는 15일부터 환경단체인 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낙동강 녹조 심화 지역에서 조류독소 공동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가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자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을 위해 협력에 나선 것이다.

앞서 올해 2월 환경운동연합 등은 낙동강 중하류 권역 주요 녹조 발생 지역에서 2㎞ 이내 거주 주민 97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명의 콧속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로, 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는 이를 두고 "낙동강 녹조가 인체에 직접 유입된 근거"라며 정부 대응을 촉구해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공기중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년부터 매년 공기중 조류독소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역사회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환경단체에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새 정부 출범으로 협의가 재개됐고, 환경단체가 수용하면서 공동조사가 현실화됐다.

이번 공동조사는 낙동강 본류 구간 5개 지점에서 진행되며 지점당 4회씩 조사가 이뤄진다. 조사 지점은 △화원유원지(대구 달성군 일원) △달성보선착장(대구 달성군 일원) △본포수변공원(경남 창원시 일원) △남지유채밭(경남 창녕군 일원) △대동선착장(경남 김해시 일원) 등이다. 각 지점에서 원수와 공기중 조류독소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환경단체가 실시했던 것처럼 인체 비강 내 조사는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체 대상 조사는 행정 절차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향후 환경단체와 협의해 필요시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약 2주간 시료를 채취한 뒤 국립환경과학원과 경북대학교가 올해 안에 시료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조류독소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올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원수, 공기중 등에 대한 조류독소 공동조사 방향을 환경단체와 협의한다. 관계기관, 시민사회, 전문가 등과도 협의체를 구성해 녹조 문제 해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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