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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5일 19:08 전형주 기자

"희생자가 마중 온 남친"…교통사고 구조 돕던 간호사 "충격"

15일 채널8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6일 새벽 0시45분쯤 태국 아유타야주 한 교차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접수한 아유타야 병원 구급팀은 현장으로 출동했다. 운전자는 차량에 갇힌 상태였고, 구조대는 약 30분에 걸쳐 그를 밖으로 꺼냈다. 때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한 간호사 A씨도 구급팀을 도와 부상자 구출에 나섰다. A씨는 응급전문간호사로, 다른 병원 응급실에 근무 중이었다.

구급팀은 피해자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A씨가 마주한 피해자는 자신의 남자친구였다. 남자친구는 사고 전 병원으로 A씨를 데리러 왔다가, 서로 차를 가져와 먼저 병원을 떠난 상태였다.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서 A씨는 남자친구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A씨는 "병원 앞까지 남자친구가 데리러 와줬는데, 먼저 출발한 지 5분 만에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그저 환자를 구조하러 다가갔다"며 "사고를 당한 사람이 남자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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