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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6일 11:11 이현수 기자

검찰 "5호선 방화범" 징역 20년 구형… 살인미수 혐의

운행 중인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낸 6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16일 오전 살인미수, 현존전차방화치상,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원모씨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원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지하철에 불을 질러 무고한 탑승객들의 생명과 사회 안전을 위협했다"며 "이혼소송 결과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지하철에 다량의 휘발유를 쏟아부어 살해하고자 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수많은 승객들이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조금만 대피가 지체됐더라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점에 비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원씨는 최후진술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반성하는 점과 이혼 판결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던 중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원씨는 지난 5월31일 오전 8시42분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열차 안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원씨는 같은날 오전 9시45분쯤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이 화재로 원씨를 포함한 2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고 129명이 현장 처치를 받았다. 조사 결과 원씨는 자신에게 불리한 이혼소송 결과에 대한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원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4일에 내려진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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