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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6일 15:02 이영민 기자

"나야, 모두 미안"…커크 암살범, 체포 2시간 전 채팅방에 자백

미국 친트럼프 보수 논객인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체포되기 전 온라인 채팅방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로빈슨은 지난 11일 저녁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그 전날 행한 범행을 자백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

로빈슨은 채팅방에 "안녕 여러분, 나쁜 소식이 있다. 어제 유타밸리대학 (총격 사건 범인은) 나였다. 이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어 "잠시 후 보안관 친구를 통해 자수할 예정"이라며 "함께 나눈 즐거운 시간과 웃음에 감사하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최고였다. 전부 고맙다"고 덧붙였다.

해당 메시지는 수사 당국이 로빈슨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 약 2시간 전인 11일 저녁 7시57분쯤 전송됐다. 로빈슨은 소규모 비공개 온라인 친구 그룹에 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그룹에는 약 30명이 참여하고 있었고, 로빈슨의 메시지에 아무도 답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코드 측은 "내부 조사 결과 용의자가 디스코드에서 이번 사건을 계획했거나 폭력을 조장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뉴욕타임스도 로빈슨이 다른 디스코드 채팅방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로빈슨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인 채팅방에서 한 지인이 로빈슨의 수배 사진을 보내며 "어디에 있냐"고 묻자 당시 로빈슨은 "도플갱어가 나를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고 답했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청중과 문답하던 찰리 커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1일 밤 10시쯤 유타밸리대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세인트조지 내 자택에서 로빈슨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공화당 소속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는 로빈슨이 지인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놨고 그 지인이 지역 보안관에게 신고하면서 검거가 이뤄졌으며 그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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