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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6일 16:24 김지훈 기자

"아, 배 아파" 개미들 팔고 또 올랐다…외국인은 1.7조 "싹쓸이"

16일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마감했다.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강화한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코스닥지수가 반락했고 이번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4% 오른 3449.62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1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5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새로 쓴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에는 3452.50까지 올랐다.

개인이 1조7639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033억원, 785억원 순매수(오후 장 마감 직후 잠정치 기준)했다. 최근 코스피지수 랠리는 외국인들이 이끌어 왔으며 이날 외국인 매수량은 전일(2670억원)의 6.4배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외국인은 통상 추세 추종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도 지수 흐름에 연동된 모멘텀(추세) 매매를 강화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추세보다 가격 매력에 민감한 성향이어서 지수 상승 초입에 사들였던 물량을 단기 차익 실현하거나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3.79%), SK하이닉스(+5.14%)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5만4000원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7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방산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8%), 원전·에너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7.65%)도 급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69%), KB금융(-1.51%), 삼성바이오로직스(-0.38%) 등은 내렸다.

미국발 기술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로 확산한 데 이어 증시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번주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는 것이 기정사실화한 것도 위험자산 선호를 높였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 저유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화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재조정 가능성 등 중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일면서 주가를 지지했다.

아울러 정부는 주식양도세 이슈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정부는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내리려던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현행 5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언급했던 '코스피 5000'을 언급한 가운데 정부가 코스피지수를 국정 성과 지표로 인식하고 주가 부양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왔다.

시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시각 기준 18일 새벽 예정된 FOMC 결과다. FOMC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FOMC 이후 발표될 점도표·수정 경제전망이 증시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점도표·수정 경제전망은 금리인하 속도 등 통화정책 진로 를 가늠할 단서로 간주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일 역사적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으나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 보다 많고 코스닥은 하락 전환하는 등 고점 부담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경계심도 나타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0.10% 내린 851.84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855.50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화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개인이 2719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7억원, 451억원 순매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3.01%), 에이비엘바이오(-2.78%), 리가켐바이오(-2.08%), 에코프로(-0.61%) 등이 하락 마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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