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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8일 11:19 박종진 기자

삼성, 5년간 6만명 채용…반도체·바이오·AI 집중

이재용 회장 "고용 창출" 의지
"국내외 여건 어렵지만 최선"

삼성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6만명(연간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글로벌 경기 부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삼성은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라 올해 채용을 포함해 2029년까지 연간 약 1만20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통상 매년 1만명 정도를 신규 채용하는데 이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의미"라며 "국내외 여러 여건이 어렵지만 고용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 성장산업에 집중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채제도를 유지 중"이라며 "또한 청년 고용확대를 위해 채용연계형 인턴제도, 기술인재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기도 했다.

공채 제도와 별개로 대학생 인턴십 규모도 대폭 늘린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직무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인턴십을 통해 검증된 우수인력은 적극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기술 인재 채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삼성은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 및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해 오고 있으며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1600명을 삼성에 특별 채용했다.

한편 이번 채용 계획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삼성에 따르면 최근 이 회장은 주요 경영진에게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채용 확대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과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은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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