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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8일 14:09 성시호 기자

"금리 인하→불장 아닌가요?"…싸늘한 코인 시장, 개미들 울상

가상자산 가격이 미국의 기준금리 0.25%포인트(25bp) 인하 결정에도 기대에 밑도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최대 분수령으로 지목받던 거시 변수가 실제 발생 이후 미미한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18일 오후 2시20분(이하 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67% 오른 11만7432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3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전해지자 11만6000달러대에서 11만400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후 11만6000~11만7000달러대에서 등락 중이다.

주요 알트코인은 상승했지만 지난 7~8월 급등락기보다 변동폭이 좁아졌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56% 오른 4603달러, 엑스알피(XRP·옛 리플)는 2.49% 오른 3.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이 가상자산 20종으로 산출한 CMC20 지수는 260.92로 집계, 전일 대비 1.61% 올랐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전일과 같이 100점 만점에 51점으로 중간 단계를 유지 중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오래 전부터 0.25%포인트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100% 예상돼 가상자산 가격상승이 선반영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금리 사이클을 장기 흐름으로 보면서 단기 급등락에 휩쓸리기보단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서 비중을 관리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은 3.6%로 제시, 연말까지 두 차례 남은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가상자산 매수세를 자극하는 호재로 인식된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의 미온적 반응은 연준이 FOMC 회의 직후 내놓은 비관적 경기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는 위험관리 수준"이라며 "과거엔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압력이 주된 위험이었지만, 지금은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주된 위험이고 노동시장은 정말로 식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지지하는 연준 위원들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발표 직후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시장이 이번 조치를 적극적인 경기부양이 아닌 제한적 수준의 완화로 해석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향한 정치적 간섭을 노골화하면서 중앙은행의 정책 일관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며 "확대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고, 위험자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관세, 지정학적 위험, 연준의 독립성 훼손, 그리고 악화하는 미국 내 경제지표 등 여러 위험요인들이 여전한 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분산투자와 위험관리, 시장 변동성 대비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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