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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8일 15:28 정세진 기자

운항 첫날 한강버스 연속 매진...오세훈 "시민 평가 지켜보자"(종합)

오세훈 서울시장, 취재진과 한강버스 시승 행사에 참여
선실 외부서도 한강 경관 조망 가능, 운항 중 흔들림 작아
마곡 선착장 탑승대기 시민들로 북적, 첫차부터 완판매진

"모든 건 서울시민의 평가와 반응에 달려 있습니다."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의 첫 정식 운항을 앞둔 18일 오전 여의도 선착장. 공식 운항을 앞두고 열린 시승 행사를 위해 한강버스가 잠실 방향을 향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출발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뱃머리로 향했다. 선수에는 약 20여 명이 서 있을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이 있다.

선수 난간에 기대 선 오 시장은 "한강버스는 다른 교통수단이 가지고 있지 않은 개성이 있다"며 "도시 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가지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부터의 힐링, 자유와 같은 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버스 설계 초기에는 안전을 고려해 승객이 외부로 나올 수 있는 공간을 없앴지만 오 시장의 지시로 선실 밖에서도 탁 트인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가 변경됐다고 한다.

한강에서 대중교통 역할을 하는 선박이 오가는 건 처음이다. 2023년 서울시가 한강버스 도입을 공식화한 이후 정식 운항이 몇 차례 미뤄지고 선박 건조업체 적격 논란이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오 시장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한강버스가 생각보다 느리다, 운항 편수가 많지 않다는 걱정들이 있다"면서도 "모든 건 서울시민의 평가와 반응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좋은 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불편하거나 불필요하면 그에 대한 걸맞은 평가가 나올 것이다. 한 번 지켜보자"고 했다.

서울시의 신중함과 달리 이날 오전 10시 30분 마곡 선착장은 한강버스 첫 차를 타려는 시민들로 발디딜틈 없이 북적였다. 마곡 선착장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다. 출발 30분 전 선착장 대기자들에게 나눠준 대기표는 금세 동이 났다. 다음 출발편인 12시 30분 배에 탑승하기 위한 대기표도 11시 10분즘 매진됐다. 시민들은 큰 기대감을 안고 활짝 웃으며 배에 올라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한강버스 운항 중 선체 내부에선 흔들림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다 좌석에 설치된 접이식 테이블에 내려 놓았지만 일회용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승 운항인 만큼 한강버스 평균 속도인 12노트(시속 23㎞)보다 느리게 운행한 영향도 있어 보였다.

한강버스엔 입석이 없다. 개인 좌석에 착석하면 자율적으로 QR코드로 승선신고를 할 수 있다. 선미로 나가 강바람을 맞으려는 승객에게는 승선 신고를 하도록 안내한다. 개별 좌석 밑에는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한 한강버스는 이내 뚝섬에 도착했다. 한강버스는 선착장에 승객이 없어도 최소 3분간 정박한다. 이용객의 승선과 하선 속도는 승무원의 숙련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정식 운항일인 이날은 시범운항 초기와 비교해 한강버스를 선착장에 이안하고 접안하는 속도가 상당히 단축됐다.

한강버스는 상행(마곡→잠실), 하행(잠실→마곡)을 구분해 7개 선착장(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정식운항 초기엔 오전 11시 첫 운항을 시작으로 도착지 기준 오후 9시 37분까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은 오전 7시, 주말엔 오전 9시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30분까지 운행한다.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간격)을 포함해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다음달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요금은 편도 성인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 사용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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