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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9일 08:38 송정현 기자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신성장 계획 無, 관세 부담은 여전"- 메리츠

19일 메리츠증권은 현대차가 첫 연간 가이던스를 내놨지만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에는 못 미치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25%에 달하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미래 성장 동력 부재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기존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CEO 인베스터 데이 (CID)에서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를 5.0~6.0로 제시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는 시장 컨센서스(5.8%)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6.0~7.0%로, 컨센서스(7.0%) 대비 낮아 전년 동기 대비 10~20% 감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환율 효과도 예전 같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2021년 평균 1144원에서 2025년 현재 1387원까지 올랐지만, YoY(전년 대비) 상승 폭이 둔화돼 수익 개선 효과는 점점 줄고 있다.

판매량도 정체 상태다. 올해 들어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 출고 판매는 0.2% 감소했다. 반면 미국 시장의 차량 인센티브는 대당 350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25% 관세가 여전히 부과 중인 점도 문제다.

현대차는 CID에서 관세가 25% 유지되면 연간 영업이익이 약 6조3000억원 줄고, 15%로 낮아져도 약 3조2000억원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관세 해소 또는 축소가 확정돼야 한다"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로봇과 스마트카 기술에서도 뚜렷한 진척이 없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운전 노동 로봇(포티투닷), 범용 노동 로봇(Boston Dynamics) 등 핵심 로봇 사업에 대한 새로운 개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공개한 계획은 △스마트카 2026년 데모카 공개·2028년 상용화 △휴머노이드 로봇 2026년 메타플랜트 시험가동·2028년 상용화 등이다. 이에 따라 실제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2026년 이후로 미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장기 판매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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