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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4일 15:52 김하늬 기자

트럼프 반박한 WHO "타이레놀·백신, 자폐증 연관성 없다"

WHO는 이날 홈페이지 공식 성명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뇌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군의 일종"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일관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산부는 필요에 따라 의사 등 전문가 조언을 받은 뒤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과의 연관성도 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보건부장관은 수년간 백신이 아동 자폐를 급증시켰다고 의심해왔다. WHO는 "아동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 다는 걸 보여주는 강력하고 폭넓은 증거가 있다"며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고도화된 연구 결과가 그렇다. (백신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연구는 결함이 발견됐고 신뢰성을 잃었다"고 했다.

WHO는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엄격한 검토를 기반으로 영유아에 필요한 백신 권장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며, 유아 예방접종은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채택하는 아이와 지역사회 건강의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예방 접종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와 기저질환 환자 등에 치명적이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는 "자폐인과 그 가족들을 지지하며, 낙인 없이 근거에 기반한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레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임신부에게 좋지 않다"며 해당 약물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 내 의사들이 타이레놀을 처방하지 않도록 권고받을 것이라며, 임신부들이 복용하지 않도록 강하게 저항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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