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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4일 15:48 정혜인 기자

캐시 우드, 알리바바 주식 재매수…"중국 기술주 투자 복귀 신호"

바이두 보유 규모도 4700만달러로 늘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주식을 대량 매수하며 4년 만에 중국 빅테크 투자를 재개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사가 운용하는 2개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날 1630만달러(약 227억8251만원) 규모의 알리바바그룹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알리바바 주식 매수는 2021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알리바바그룹 투자는 2014년 기업공개(IPO) 직후부터 이뤄졌다. 하지만 2021년 중국 당국이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자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주요 단속 대상 중 하나였다.

블룸버그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이번 매수는 최근 알리바바그룹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2021~2022년 중국 인터넷 주가 폭락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기술주 투자를 재개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최근 AI(인공지능) 사업 확대 기대감에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에서 92.33%, 홍콩 증시에서는 106% 이상 올랐다. 알리바바는 2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우융밍 알리바바 CEO(최고경영자)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2월 발표한 '3년간 3800억위안(약 74조5826억원) 투자'에 비해 많은 자금을 AI에 쓸 것이라고 했다.

캐시 우드는 알리바바그룹 이외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지분도 늘리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부터 바이두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22일 추가 매수에 나서 총보유 규모를 4700만달러로 늘렸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ETF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자율주행기술 업체 포니AI, 징둥닷컴의 물류업체 JP물류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펀드(ARKK)의 올해 수익률은 49%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인 S&P 500(13.18%)과 나스닥 100(17.18%)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성과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해당 ETF에서 올해 들어 4억38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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