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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株 반등, 이달 ETF 수익률 1위로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우려로 지지부진하던 이차전지주 주가가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추가 상승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추세적 상승에 대한 회의론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51.37% 급등했다. 해당 ETF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상승할 때 2배로 이익을 얻는다. 이 상품 수익률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TIGER200IT레버리지’ ETF 상승률(43.29%)을 웃돌았다. 또 다른 상품인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41.3%), ‘TIGER 2차전지소재Fn’(32.9%),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32.4%), ‘BNK2차전지양극재’(31.1%), ‘SOL2차전지소부장Fn’(27.8%) 등도 수익률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ETF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KODEX 2차전지 산업 레버리지’는 9월 한 달간 5.1% 하락했으며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도 4.6% 내렸다. 최근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차 수요 정체 우려가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ESS가 이차전지 기업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부상한 측면도 있다. 또 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산 배터리의 미국 수출이 제한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LG에너지솔루션이 13일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이차전지 기업의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고,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5% 늘어 증가 폭이 컸지만,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 선주문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며 “시장은 내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보조금 폐지 이후에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10% 이상 성장률을 방어하느냐 여부가 주가 하방을 지켜주는 기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대의 매출 성장 속에서 70% 혹은 그 이상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현재의 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과도하다”며 “재고평가손실 환입 등 일회성 효과로 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기업의 단기 트레이딩(매매) 기회는 있을 것이나, 이후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을 소화해야 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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